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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금값 4,000달러 돌파 임박,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의 귀환

by 인포플러스데일리 2025. 10. 8.

순금
국제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를 상징

무슨 일이 벌어졌나 — 사상 최고 구간 진입

최근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 구간으로 올라섰습니다. 현물 기준으로 트로이온스당 3,900달러를 넘어 장중 3,960달러까지 근접했고, 선물 가격은 일시적으로 4,000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약 50%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강화된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 +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고 분석합니다. 금은 실물 자산으로서 가치 보존성이 높고, 통화 불안정이나 경기 침체 시기에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은 위기 때마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왜 오르나 — 셧다운·금리 경로·달러 약세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기능이 마비되면 소비·고용·투자가 위축되고, 그 여파로 달러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값은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금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고금리 시대에는 금의 기회비용이 높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는 순간 금은 다시 매력적인 자산이 됩니다. 또한 최근 달러 강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달러로 표시되는 금의 상대 가치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습니다.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 — 바닥 수요가 만든 안정성

금값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큰 축은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세입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5년 들어서도 월평균 10~15톤 수준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 3년간 지속된 흐름입니다. 특히 중국·러시아·인도 등 신흥국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통화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금리와 달러 흐름이 금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지만, 이제는 중앙은행의 실물 매입이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중앙은행이 대규모로 금을 사들이는 시기에는 국제 시세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 단위의 안정적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금 시장은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 관점 — 달라진 국내 시세와 접근법

국내에서도 체감 변화가 큽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시세 급등이 겹치며 원화 기준 온스당 가격이 560만 원대까지 올라섰고, g당 가격은 17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1돈(3.75g) 기준 판매가는 60만 원 후반~70만 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금은방에서는 최근 매입보다 매도가 많아지며 유통이 줄고, 실물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단기 급등 시점에 무리하게 진입하기보다 금값이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통장, 금 ETF, 금 관련 펀드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실물 보관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실물 구매 시에는 제작비와 세공비, 환매 공제율 등 부대비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변수 — 4,200달러를 향한 시험대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 급등 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선물 4,000달러 돌파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추세는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긴장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부 글로벌 IB는 연말까지 금값이 4,2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접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금 시장의 방향은 경제지표보다는 ‘불확실성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불안정한 환경이 이어지는 한, 금은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줄 정리 — 위기 속에서 다시 빛나는 자산

이번 금값 급등은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세계 경제의 불안을 반영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미국 셧다운, 금리 경로 불확실성, 달러 약세, 중앙은행 매입, 지정학 리스크 등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했습니다. 위기 국면일수록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습니다. 실물 자산인 금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신뢰의 상징’으로 기능해 왔고, 이번에도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정치가 불안정할수록 금은 더 강해집니다. 단기적인 가격 등락에 흔들리기보다는 금이 제공하는 안정성과 심리적 안전망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금은 결국 빛을 발합니다.